
제22회 서울코다이싱어즈 정기연주회: Liszt 대서사시, Via Crucis (십자가의 길)
2026-09-01 · 화요일(19:30)
영산아트홀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01 (여의도동)
R석 70,000원, S석 40,000원, A석 30,000원
공연 소개
[공연소개] Franz Liszt 리스트 대서사시 〈Via Crucis〉 화려함을 버린 리스트의 가장 극적인 종교음악 리스트의 《Via Crucis》는 예수 그리스도가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를 지는 순간부터 무덤에 안치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종교음악이다. 서주와 십자가의 14처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약 30분 동안 인간의 고통과 연민, 죽음과 구원의 의미를 응축해 보여준다. 이 작품은 극적인 사건을 다루지만 외형적인 화려함이나 과도한 감정 표현에 기대지 않는다. 리스트는 찬란한 관현악의 색채와 낭만주의적 격정을 내려놓고, 단순한 선율과 절제된 화성, 불협화음과 긴 침묵을 통해 예수의 수난을 묘사했다. 화려함을 제거했기에 오히려 고통은 더욱 직접적으로 다가오며, 음과 음 사이의 침묵은 말보다 깊은 종교적 울림을 남긴다. 《Via Crucis》는 리스트가 자신의 생애 후반에 도달한 신앙적·음악적 세계를 집약한 작품이다. 그는 1866년 이 작품의 첫 구상을 시작했으며, 1876년부터 1877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작품의 구조를 구체화했다. 1878년 로마 인근 티볼리에서 작품을 완성한 뒤 여러 차례 수정해 1879년 2월 부다페스트에서 합창과 오르간을 위한 최종 형태를 마무리했다. 작품에는 중세 라틴 찬가와 성서의 수난 구절, 독일 루터교 코랄이 사용됐다. 특히 바흐의 《마태수난곡》으로 널리 알려진 코랄 선율이 인용돼, 오랜 교회음악의 전통과 리스트의 대담한 후기 음악어법이 한 작품 안에서 만난다. 그러나 당시의 출판계는 이 작품을 지나치게 파격적이고 기존 종교음악의 형식에서 벗어난 작품으로 판단했다. 리스트가 생전에 출판을 추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작품은 오랫동안 제대로 연주되지 못했다. 오늘날 《Via Crucis》는 시대를 앞선 화성과 침묵의 미학을 보여주는 리스트 후기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낭독과 음악이 이끄는 14가지 십자가 상황의 순례 이번 무대는 단순히 작품을 연주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십자가의 각 장면을 설명하는 엄숙한 낭독과 예수의 고통과 인간의 내면을 음악과 함께 진행된다. 서주 ‘Vexilla Regis’에서는 어둠 속에 십자가의 윤곽이 떠오르고, 이어지는 14처에서는 사형선고, 십자가를 짊어짐, 세 차례의 넘어짐, 성모와의 만남, 시몬의 도움, 베로니카, 예루살렘의 여인들, 옷을 벗김당함, 못 박힘, 죽음과 매장에 이르는 수난의 길이 펼쳐진다. 낭독자는 각 장면을 길게 해설하지 않는다. “죄 없으신 주님께서는 자신을 변호하지 않으시고 인간의 판단 앞에 서 계십니다”, “세상은 주님의 몸을 묶지만 사랑은 묶지 못합니다”와 같은 짧고 절제된 문장으로 청중이 음악 속 장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합창과 오르간, 피아노, 낭독, 움직임과 빛이 하나가 되면서 청중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걷는 존재로 초대된다. 마지막 제14처가 끝난 뒤에도 음악은 곧바로 박수나 극적인 결말로 이어지지 않는다. 무대는 침묵 속에 머물며, 청중에게 고통과 죽음, 기다림과 신앙의 의미를 스스로 되새길 시간을 남긴다. 부활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그 너머의 빛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 이 작품의 특별한 힘이다. 코다이의 합창과 헝가리 민족정신 헝가리와 한국의 대표적인 민족음악을 함께 소개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리스트의 깊고 고독한 종교적 묵상에 이어, 민족의 언어와 삶이 공동체의